스웨덴 게임 방송 진행자 ‘퓨디파이’가 전 세계 유튜버(유트브 1인 방송자) 중 가장 큰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벌어들인 수익만 1,500만 달러(한화 약 174억8,000만원, 세전)에 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해 7월~올해 6월의 연간 수입을 추정해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튜버는 주로 자기 영상에 붙는 유튜브 광고 매출에서 일정 비율의 액수를 배분받는 식으로 돈을 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광고·공연·저술·TV출연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퓨디파이의 연간 수입은 유료 동영상인 유튜브 레드 시리즈와 저서 판매 덕에 작년조사 때보다 20%가 늘었다. 그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포브스의 유튜버 수익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퓨디파이는 스웨덴 예테보리 출신의 20대 남성으로, 주로 자신이 하는 게임의 중계·해설을 한다. 금발의 호감 가는 인상, 재치있는 입담, 팬과의 진솔한 소통 덕에 구독자(영상을 꾸준히 받아보는 사람)가 현재 5,000만명이 넘는다. 방송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하는 점도 지역별 팬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퓨디파이에 이어 수익 2위를 차지한 유튜버는 미국 코미디언 ‘로만 애트우드’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올해 800만 달러(약 93억2,000만원)를 벌었다. 이어 캐나다의 여성 코미디언 ‘릴리 싱’, 미국의 2인조 희극 그룹인 ‘스모쉬’가 올해 각각 750만달러와 700만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 제빵방송 진행자인 로재나 판시노와 유명 게이 유튜버인 타일러 오클리는 각각 600만달러 매출을 올려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미국 게임 방송인 ‘마키플라이어’와 칠레의 코미디언·음악가로 남미 최대 유튜버로 꼽히는 헤르만 하르멘디아가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둘의 연 수입은 각각 550만 달러씩이었다.
포브스는 “올해 최고소득 유튜버들은 특히 책으로 추가 수입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로재나 판시노의 제빵 요리책은 12만부 이상이 팔렸고 헤르만 하르멘디아·렛 앤 링크·로만 애트우드 등도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원칙적으로는 유튜버에게 얼마의 광고 매출을 배분했는지를 공개하지 않는다. 포브스는 외부 자료와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매출을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정상급 유튜버들이 광고 수익 배분으로만 매달 수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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