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최한석(동국대 의대 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25세 자녀 2,812명과 부모 3,135명의 골밀도를 분석해 이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 최대 골량에 도달하는 19~25세 자녀의 골밀도와 칼슘섭취량, 비타민D, 규칙적 운동, 흡연·음주 등 환경적 요인 간의 관련성은 강하지 않았다.
반면 부모 모두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의 골밀도가 낮을 위험률은 7~10배, 엄마의 골밀도가 낮으면 딸의 골밀도가 낮을 위험률은 5배로 치솟았다.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유전력(부모의 낮은 골밀도)의 비중은 딸이 40~69%로 아들(20~54%)보다 높았다. 부모와 자녀의 척추·대퇴부·골반·전신 골밀도 중에서는 전신 골밀도의 상관성이 가장 높았다.
최 교수는 “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19~25세에 달성되는 자녀의 최대 골량도 낮아 향후 골다공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어릴 때부터 뼈 건강과 관련한 교육과 운동, 적절한 칼슘·비타민D 섭취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최근 10~20대에서도 골밀도 저하가 심각한 상태”라며 “심한 저체중군, 스테로이드·항경련제 등 약물 장기복용군, 장 흡수장애, 움직임이 거의 없는 고위험군,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찍부터 뼈 건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은 골량, 뼈의 강도가 감소하거나 골조직 미세구조가 나빠져 살짝 넘어져도 쉽게 부러지지만 그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골다공증 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근호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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