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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내일부터 파업예고 했지만

조합원 이탈 이어져 '흔들'

22일부터 연말까지 파업을 예고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동력을 잃고 있다. 노조가 예고했던 인원보다 20% 가까이 파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내부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조종사는 약 170명이다. 앞서 이달 5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할 당시 인원은 211명이었다. 보름 새 40명 가까이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얘기다. 파업을 열흘 앞두고 노조가 최종 명단을 제출할 당시에도 참가 인원은 22명 줄어든 189명에 불과했다. 인원이 줄면서 계획했던 파업 날짜(20일)보다 이틀이 미뤄졌다. 이후 15일 8명, 16일 7명 등 줄줄이 파업에 불참하기로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에서 조종사들 동의 없이 사측에 명단을 제출한 상태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경우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면서 “노조가 임금 부족분을 전체 노조원이 각출해 보전하자고 나서면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종사 노조 전체 인원은 1,100여명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 임금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서 37%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후 협상이 어려워지자 요구안을 수정해 29%로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총액기준 평균 1.9% 인상을 고집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대한항공은 파업 기간 동안 일부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줄인다.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홍콩, 인천~두바이, 인천~리야드~제다 노선 중 일부편이 대상이다. 또 일본·중국·중동 일부 노선만 감편해 평상시 대비 97% 항공편만 정상 운항한다. 수요가 많은 미주·구주·대양주·동남아노선은 전편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선은 제주노선이 평소 대비 90%만 정상 운항하고 다수의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국내 내륙노선은 72%만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화물편의 경우도 연말연시 수출입 화물 운송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 중에도 국제선은 97%, 국내선 중 제주노선은 90%를 정상 운항할 계획으로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종사 노조 측은 “사측이 노선 감편에도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파업 기간 결항 노선을 적자 노선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국제선의 경우 대체편이 없어 이용자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대체 교통편이 있는 국내 내륙 노선 등을 결항하기로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업계에는 이번 파업으로 대한항공이 입게 될 피해액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1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는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20일 오전9시30분부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운영을 개시하고 관계기관의 대응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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