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금한령을 뚫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매출처를 확대하며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가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증권사들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프리미엄 전략의 하나로 듀얼카메라 채택을 늘리면서 LG이노텍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LG이노텍이 공을 들여왔던 화웨이·HTC 등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올 4·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4% 급증할 것”이라며 “분기 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12만5,000원이던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16%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도 LG이노텍의 4·4분기 실적 급등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10%씩 올렸다.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카메라 사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 7 플러스’에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후 점차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 뒷면에 두 대의 카메라를 장착해 기존의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장면까지 찍을 수 있는 고급 기술로 LG이노텍은 현재 애플에 해당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아직 갤럭시S8의 듀얼카메라 장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아이폰8에 다시 듀얼카메라가 장착될 예정이며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들의 듀얼카메라 채택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듀얼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급증한 3억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이 올 4·4분기뿐만 아니라 2017년 실적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요 거래선의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가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신규 모델에서도 듀얼카메라 탑재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 10월26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북미 전략고객과 LG전자를 제외하고 중국 화웨이와 HTC, 그리고 소니 모바일 쪽과도 거래하고 있다”며 “포나 비보 등 중화권 업체에 추가적인 프로모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LG이노텍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일 7만5,1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8만원선을 다시 회복한 후 사흘 연속 상승하며 9만원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기관은 12월6일부터 각각 순매수를 확대하며 LG이노텍을 투자 바구니에 담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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