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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실명’ 녹내장 환자 5년새 73% ↑

70대 이상은 2배나…안압 높아지는 겨울 ‘주의’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해 약 77만명으로 5년새 73%(32.4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았다. 70대가 102%로 가장 가파랐고 60대와 50대 76%, 40대 64%, 30대 47%, 20대 46%. 10대 21% 순이었다.

25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44.4만명에서 지난해 76.8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인원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69%(70대 이상 26%, 60대 22%, 50대 21%)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성 실(實)진료인원은 41.5만명(남성 35.3만명),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655명(남성 1,389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다만 여성 40대 실진료인원(남성 5만7,392명, 여성 5만6,976명)과 70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남성 5,070명, 여성 4,706명)은 남성이 더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진료인원은 2010년 907명에서 지난해 1,521명으로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녹내장 진료비는 877억원에서 1,717억원으로 96%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진료인원(2015년)




녹내장에 걸리면 대개 시야가 주변부터 차츰 좁아진다. 방치하면 각막혼탁, 실명 등으로 이어진다. 안압이 올라 망막시신경 섬유층과 시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 감소→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중심 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층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며 “안과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비만이 있는 경우 안압 등을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 있는 녹내장 환자는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면서 “녹내장은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약물·레이저 치료나 안압을 낮추는 수술로 시신경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게 실명방지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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