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6일 송 전 주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배임수재 등 혐의다. 이날 9시 30분께 검찰에 출석한 송 전 주필은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데 어떤 대가를 받았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을 상대로 출장 참석과 사무 처리를 둘러싸고 대가성이나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또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 인사의 연임을 청탁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께 남 전 사장을 비롯한 박수환(58) 뉴스커뮤니케이션즈 전 대표와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뒤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사설과 칼럼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등지에 8박 9일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하고, 초호화 요트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송 전 부필은 조카 2명의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청탁한 뒤 그 대가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송 전 주필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 말 조선일보 주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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