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의 유동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상장 건설기업의 유동성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 종합건설기업 40곳의 유동성이 최근 6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48이었던 유동비율은 지속해서 감소해 2014년 1.66, 지난해 1.68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인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지불 능력이 크다는 것으로, 상환능력의 잣대로 활용한다.
유동성을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순운전자본의 총자산비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총자산비율은 순운전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며,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잔액이다. 영업활동을 하는 데 단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다.
상장 건설기업의 지난해 순운전자본의 총자산비율은 0.03%에 그쳤다. 지난 2006년보다 0.19%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현금비율은 지난해 0.19%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현금비율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측정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이후 건설경기의 하락이 예상되고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기업 경영과 원활한 자본조달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