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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한달 휴가> 3년마다 한달간 유급휴가가 생긴다면...

■조민희 외 9인 지음, 엔자임 펴냄

남은 연차 쓰기도 눈치 보는데...

'직원 복지 = 의지의 문제' 신념

소기업 대표가 스스로 앞장서

꿈같은 사내 안식월 정착시켜

"열심히 달려온 모든 직장인들

자신 보듬는 최소한 시간 필요"

9명의 저자 휴가 스토리 풀어내





얼마 전 미국과 일본의 한 회사가 반려동물 사망 시 반려인에게 3일의 휴가를 준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남은 연차도 제대로 쓰기 어려운 데 반려인에게 휴가를 준다니’. 기사를 접한 많은 직장인들의 반응이 이러지 않았을까. 자리를 비웠을 때 생기는 업무 차질, 남은 자들에 대한 미안함 등. 정당한 권리인 휴가조차 배려라는 이름으로 반납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반려인 휴가는 사실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팍팍한 삶 속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생각만으로도 업무 스트레스를 싹 날려보낼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다. 특히 아직은 자유로운 휴가문화에 인색한 우리네 직장인들에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직장인의 한달 휴가’는 이런 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화 시킨 한 회사의 이야기이자, 휴가를 통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한 이들의 삶이 묻어 있는 여행기이기도 하다. 책 속 주인공은 그리 크지 않은 헬스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엔자임헬스’의 임직원들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회사에서 3년에 한번씩 한달 간의 유급휴가를 주기 때문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인력이 많지 않아 한 달씩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업무 공백이 클 수밖에 없지만, 2016년 12월 현재까지 40번이나 진행됐을 정도로 한 달 휴가는 이젠 이 회사에서는 당연한 일이 됐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적으로 연차 사용이 보장돼 있다 하더라도 회사 분위기에 따라 자신의 휴가를 쓰는 곳도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휴가를 반납하고 일을 하는 대표를 보면서 어느 간 큰 직원이 쉽게 휴가를 낼 수 있을까.

‘엔자임헬스’의 대표인 김동석씨는 직원들의 복지는 ‘크기’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는 신념으로 본인 스스로 휴가를 적극 사용하며 직원들과 함께 책 속 주인공이 됐다. 다국적 회사에서 업무를 하며 외국인 대표들이 한달 간 휴가를 가는 모습을 봐 온 김 대표는 본인이 만든 회사에서 어렵지만 회사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3번이나 한 달 휴가를 사용하며 한 달 휴가를 사내 문화로 정착시킨 그는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 북유럽으로 떠났다.

직원들 역시 멀리 남미 코스타리카에서 북유럽까지 세계 각국으로 떠나 스페인어 배우기, 윈드서핑 배우기, 영화 명소 찾아가기, 디자인 여행, 예술 여행, 가족 여행 등을 즐겼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행을 하다 보니 여행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행 ‘꿀팁’들도 가득 담겨 있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스스로를 보듬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 달 동안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일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보다 아쉽게도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걷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그 길이 본인이 선택한 행복한 길이라면 그것 역시 축하할 일이라고 말한다.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대리 만족과 위로를 건네는 책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김동석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안식월은 단순히 그냥 주어진 휴식이 아니다.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들, 창조적 해법을 찾기 위해 매진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위로의 선물이다. 3년간 열심히 달려온 당신. 당신은 한 달의 휴가를 즐길 자격이 있다. 푹 쉬다 오세요.” 1만4,8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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