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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신년사 들여다보니] 현대차"신기술 개발 주력" SK"역동적 조직 구축" LG " 신성장 동력 사활"

삼성 "철저한 관리체계 구축...악재에 선제 대응"

현대차 "글로벌 판매 줄어...마케팅전략 재점검"

SK "4차 산업혁명시대...아날로그조직 디지털로"

LG "전기차배터리 등 성장궤도로 끌어올려야"

대기업들이 내년 1월2일 새해 신년사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는다.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하는 메시지 내용에는 2017년 경영전략과 회사 비전도 고스란히 담긴다. 짧은 신년사에 1년 동안의 비즈니스 밑그림과 경영 키워드가 오롯이 녹아 있는 것이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와 CEO는 신년사를 통해 △미증유의 복합위기 직면 △안이한 조직문화 쇄신 △철저한 위기관리체계 수립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의 ‘경영 키워드’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 통상장벽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들이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지배구조·조직·제품·마케팅 등 모든 부문에서 자기 변신과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증유의 위기에 노출”=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년 1월2일 시무식에서 “전대미문의 위기에 노출된 만큼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자”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단종,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준비를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계열사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계열사 CEO들은 이 부회장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전 직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밖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고 안으로는 지주회사 전환, 미래전략실 해체 등 굵직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철저하게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라는 ‘이중 펀치’에 시달리며 올해 초 목표한 판매량을 채우지 못했다. 경영쇄신이 없다면 내년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복합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12월 직원인사는 단행했지만 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는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내년 1월2일 오전8시에는 현대차, 오전9시에는 기아차가 시무식을 갖는다. 정몽구 회장이 어느 계열사로 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 더해 영업이익률까지 동시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새로운 브랜드별 판매전략을 점검하고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파고를 뛰어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젊은 바람 불어넣어라”=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젊은 바람’과 ‘혁신’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증강현실·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날로그’ 조직을 ‘디지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SK그룹은 내년 1월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사장단 신년 하례회를 여는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각 계열사들이 생존을 건 변화와 혁신에 나서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는 연말 임원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전원 50대 CEO로 교체하는 등 창사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혁신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SK 사장단은 취임 직후 업무 파악에 나서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오너가 요구한 변신을 위한 준비작업이 연말 인사를 통해 완성된 만큼 2017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신성장 그릇 담도록 혁신하자”=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등 외부 악재에 대응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고위관계자는 “구 회장이 어려운 경영환경과 마주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내년 1월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원들을 모아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신사업을 성장 궤도에 끌어올리는 일이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고 인공지능(AI) 스마트홈·로봇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고부가 화학소재, 전기차 배터리와 더불어 바이오 농업·의약 산업을 신사업 목록에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TV·자동차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내년 한 해도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창출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명·이종혁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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