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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017년 스크린을 강타할 영화들 ② 시대극 ‘택시운전사’ 부터 ‘강철비’ 등 다양한스펙트럼

2017년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올 한국영화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 전부터 벌써 전국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대작영화들부터 2016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해외 배급사들의 국내 투자작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릴러 영화 일변도였던 2016년과는 다르게 사극부터 액션, 정치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 조선시대부터 현대사까지 ‘남한산성’·‘택시운전사’·‘1987’

영화 ‘남한산성’, ‘택시운전사’ 티저포스터 /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과거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시대극은 한국영화에서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확신할 수 있는 믿음직한 장르다. 전국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14편 중에서도 실제 역사 속 사건을 배경으로 하거나 소재로 하는 시대극은 ‘명량’, ‘국제시장’, ‘암살’,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실미도’ 등 절반이 넘는 여덟 편에 달한다.

2017년에도 한국영화계에는 다양한 시대극이 쏟아진다. 앞서 소개한 정윤철 감독의 ‘대립군’과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도 실제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대극이며, 이외에도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과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장준환 감독의 ‘1987’ 등이 이어진다.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신작 ‘남한산성’은 베스트셀러였던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병헌이 주화파 ‘최명길’을, 김윤석이 척화파 ‘김상헌’에 캐스팅되며 강렬한 연기대결을 예고하고 있고, 이외에도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쟁쟁한 남자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의형제’와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서울의 한 택시운전사가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계엄군의 진압으로 통신이 단절된 1980년 5월의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원티드’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작전명 발키리’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송강호, 그리고 유해진, 류준열, 최귀화 등이 출연한다.

‘지구를 지켜라’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연출했던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가제)도 주목할 작품이다. 아직 가제에 불과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87’은 1987년 민주화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소재로,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당국과 진실을 밝혀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7’은 캐스팅에서도 김윤석과 하정우, 강동원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강철비’·‘하루’·‘특별시민’ 등 입맛따라 골라보는 다양한 장르영화들

영화 ‘특별시민’, ‘임금님의 사건수첩’ 티저포스터(좌) 영화 ‘더 프리즌’, ‘원라인’, ‘해빙’ 스틸이미지 / 사진제공 =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NEW






2017년 한국영화계는 모처럼 다양한 장르가 풍성하게 쏟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한국영화계가 정치 스릴러 일변도의 장르적으로 다소 부족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무척 고무되는 일이다.

‘변호인’을 연출해 데뷔작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양우석 감독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 ‘스틸 레인’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강철비’를 연출한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으로 데뷔하기 전 웹툰작가로 ‘로보트 태권브이’의 속편이자 최근 나홍진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브이’와 ‘스틸 레인’의 글을 맡았다. ‘강철비’는 바로 양우석 감독 자신이 만들어 웹툰화된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작품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후 북한 내부에서 발생한 쿠테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강철비’에는 이미 정우성과 곽도원이 캐스팅됐다.

신인 조선호 감독의 스릴러 영화 ‘하루’(가제)와 ‘4인용 식탁’ 이후 1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 ‘공모자들’과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신작 ‘아리동’(가제)도 관심을 모으는 스릴러 영화다.

‘하루’는 사고로 딸을 잃은 한 남자의 하루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딸을 되살리기 위해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과 변요한, 신혜선, 임지규가 캐스팅됐다. ‘해빙’은 얼어붙었던 한강이 녹고 머리가 잘린 여자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연쇄살인의 비밀을 둘러싼 심리스릴러로 조진웅과 김대명, 신구가 캐스팅됐다. 김홍선 감독의 ‘아리동’은 꼬장꼬장한 아리동의 터줏대감과 전직형사가 아리동에서 발생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백윤식과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중장년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검사외전’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교도소 소재의 영화도 두 편이나 등장한다. 나현 감독의 ‘더 프리즌’은 거대한 범죄의 온상이 된 교도소, 그 교도소의 왕과 죄수가 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로 한석규와 김래원의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도 교도소의 룰을 만들고 평정한 ‘재호’가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신참 ‘현수’를 만나 출소 후 조직의 1인자 자리를 노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설경구와 임시완이라는 만만치 않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코믹한 설정이 돋보이는 영화들도 있다. 문현성 감독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조선의 임금 ‘예종’과 그를 그림자처럼 따른 사관 ‘윤이서’가 나라를 뒤흔드는 음모를 파헤치는 추리 활극으로 이선균과 안재홍, 김희원, 장영남, 주진모 등이 캐스팅됐다. 이용승 감독의 ‘7호실’도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비밀을 감추게 된 DVD방 사장과 알바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하균과 도경수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시장의 이야기를 그린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 라미란 캐스팅)과 액션스쿨 출신으로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훌륭한 데뷔를 선보인 정병길 감독의 여성액션영화 ‘악녀’(김옥빈, 신하균 캐스팅),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양경모 감독의 사기범죄영화 ‘원라인’(임시완, 진구, 이동휘, 김선영 캐스팅), 부산을 배경으로 한 김형주 감독의 좌충우돌 로컬수사극 ‘보안관’(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캐스팅) 등도 주목해야 할 영화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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