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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저유가 망령' 벗어나나

대우조선 대형 시추설비 인도...4,600억 유동성 확보

조선업계에 드리웠던 저유가의 망령이 서서히 걷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산유국 간 감산(減産) 논의가 성과를 내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그동안 움츠렸던 시추 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설비 인도에 나섰다.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오일메이저들이 조(兆) 단위의 해양플랜트 설비건조를 맡겨놓고도 저유가 때문에 인도를 일방적으로 연기해 속 앓이를 해왔다.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인도 및 발주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4일 덴마크 시추업체 머스크드릴링으로부터 지난 2013년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Jack-up Rig, 연근해용 시추설비) 1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잭업리그는 철제기둥을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 선체를 고정한 후 원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대표적인 해양플랜트 설비다. 대우조선해양은 6,000억원짜리인 이번 프로젝트 인도로 잔금 4,600억원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잭업리그 인도는 순탄하지 않았다. 원래 지난해 6월 인도가 예정돼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의 공정 지연과 저유가 상황이 겹치면서 인도가 한 차례 연기됐다.

수주 가뭄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던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갈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발주처가 최대한 빨리 설비를 인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의 ‘올인’하다시피 잭업리그 건조에 매달려 생산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인도가 저유가의 영향으로 침체일로를 걷던 해양플랜트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하고도 반년 넘게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동식 시추선(드릴십)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은 기대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머스크드릴링 잭업리그와 소난골 드릴십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4기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올해 예정돼 있다. 20억달러짜리 인펙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유럽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1기, 미주지역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기 등 총 4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인도가 예정돼 있던 해양 프로젝트 중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면서 “향후 생산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굵직한 해양플랜트 인도가 예정돼 있다. 에지나 FPSO와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프렐류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등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해당 프로젝트들을 직접 거론하며 성공적으로 발주처에 인도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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