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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주값 또↑…고삐풀린 장바구니 물가

빈병보증금 인상따라 10일부터 소폭 올라

콩나물·세제·건전지 등 생필품도 연일 급등세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장바구니 물가가 새해 들어서도 들썩이면서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맥주·소주 가격이 정부의 빈 병 보증금 인상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또다시 소폭 오른다. 환경부가 소주와 맥주 빈 병 보증금을 각각 60원 및 80원 상향한 데 따른 것으로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가격을 병(360㎖)당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한다. 맥주(500㎖)도 ‘카스’가 기존 1,85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르고 ‘하이트’도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된다.

주류뿐 아니라 생필품 가격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6월과 12월 생필품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해태·롯데·빙그레 등이 생산하는 빙과류 가격은 평균 12% 올랐고 두부도 같은 기간 평균 3% 뛰었다. 풀무원도 지난달 말 주요 콩나물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5%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주방세제에서는 LG생활건강의 ‘자연퐁’이 11.2% 오른 것을 비롯해 애경 ‘트리오’가 1.5% 가격이 인상됐고 일회용 건전지도 ‘듀라셀’과 ‘벡셀’이 각각 13.6%, 4.9% 뛰었다. 여성용품인 생리대도 유한킴벌리 ‘화이트’와 ‘좋은느낌’이 각각 3.1%, 1.3% 가격이 인상됐다.

주요 생필품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들은 최근 불거진 국정혼란을 틈타 사실상 ‘꼼수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시장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와 어수선한 시국 상황까지 겹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생필품 가격은 서민경제와 밀접한 만큼 물가 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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