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3·4분기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1년 전(377만원)보다 1.6% 감소한 371만원이었다. 맞벌이 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다. 외벌이 뿐만 아니라 부자(父子)취업, 1인가구, 무직 등도 포함된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전까지 2009년 3·4분기를 제외하고서는 단 한 번도 소득이 줄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2016년 4·4분기 경기가 최악이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2016년 맞벌이 외 가구의 연 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감소하는 가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가장 안정적인 계층인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3·4분기 1년 전보다 0.03%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40대 가구는 증가 폭만 둔화했을 뿐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불황에 결국 소득이 꺾이고 만 것이다.
실질소득의 감소는 곧 내수 부진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생산·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총체적인 위기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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