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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에 빠진 자동차 산업··생산·수출·판매 ‘마이너스 3중고’

2016년 산업동향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11.8% ↓

‘세계 BIG 5위’ 지위도 인도에 내줘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자동차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은 7.2%가, 국내 판매와 수출은 각각 0.4%, 11.8%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GM의 부평 2공장. /사진제공=한국GM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자동차 산업이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내수부진까지 겹쳐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마저 전년대비 7.2% 하락하는 등 산업 전체가 후퇴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자동차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은 7.2%가, 국내 판매와 수출은 각각 0.4%, 11.8%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생산은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와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겹쳐 전년 대비 7.2% 감소한 423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BIG 5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인도에게 내주게 됐다. 지난해 인도는 역대 최대규모인 약 450만대를 생산해 중국·미국·일본·독일에 이어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BIG 5 자동차 생산국’에서 밀려난 것은 2005년 이후 12년 만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420만대 수준으로 추락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악화일로다. 글로벌 경기악화로 자동차수요가 둔화된데다 해외생산이 확대되며 수출에 잡히는 실적마저 줄어든 탓이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대비 11.8% 감소한 262만대, 같은 기간 금액은 11.3% 쪼그라든 40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의 주요 고객이었던 신흥시장과 아시아의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각각 36.5%, 28.4% 급감했다. 중남미 역시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기침체로 19.4% 줄었다. 아시아 지역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현지화 전략, 경기침체 등이 맞물려 33.8% 급감했다.



내수판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며 전년과 비교해 0.4% 감소한 182만대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SM6, 말리부, K7, 그랜저 등 신차효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57대를 판매한 반면 수입차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 등으로 같은 기간 8.3% 줄어든 25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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