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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좋은데 물가 뛰는 4가지 이유는...AI·이상기후·유가·환율상승

사상최악 AI로 공급 크게 줄어

계란 한판 1만1,000원 치솟아

태풍·잦은 강우·수온 상승 영향

당근값 2배 뛰고 갈치는 17%↑

쏘나타 지난해 주유 땐 9만원대

이젠 11만원어치 넣어야 가득차

원·달러환율 1,200원 안팎 급등

수입가격 올라 물가상승 원인도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활물가는 오히려 치솟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경기가 좋지 않으면 수요도 줄어 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축소폭이 워낙 컸다. 유가와 환율 상승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우선 사상 최악의 AI로 공급이 줄며 계란 한 판(30알)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1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계란(특란) 소매가는 수원 지동시장에서 1만1,000원을 기록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5,000원대였지만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국 평균 소매가 역시 9,142원으로 과거 5년 평균(5,668원)보다 61.3% 급등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도 무섭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차바, 잦은 강우 등으로 남해안에서 재배되던 작물 공급이 3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차바로 인한 농경지 피해는 약 1만3,700㏊로 여의도 면적(290㏊)의 47배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평균 강수량도 145.3㎜로 평년(50.2㎜)의 3배에 달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10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당근 1㎏(9일 현재)이 6,032원으로 과거 5년 평균(2,696원)보다 2배 이상으로 뛰었고 무 한 개의 가격도 3,072원을 기록해 과거보다 139.2% 급등했다. 이외에 배추 한 포기는 4,279원, 양배추는 5,496원으로 각각 110.5, 108.3% 올랐다.





수산물 역시 수온 상승으로 공급이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온 상승, 중국 어선의 조업 확대 등으로 어획량 자체가 줄었다”며 “수산물은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사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곧 안정되는데 최근에는 (명절 준비 등으로) 수요가 늘어 값이 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9일 기준 갈치 한 마리의 가격은 9,759원으로 과거 5년 평균보다 16.8% 올랐고 물오징어도 3,089원으로 20.3% 상승했다.

그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도 생활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 기준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13원으로 지난해 최저가였던 1,416원(3월5일)보다 약 14% 올랐다. 70ℓ가 들어가는 쏘나타에 기름을 가득 넣을 경우 지난해에는 9만9,000원이 들었지만 이제는 11만3,000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해 ℓ당 1,186원에서 9일 현재 1,403원으로 18% 올랐다. 통계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휘발유 가격의 증감률은 1.4%(전년 대비)로 2013년 7월(1.7%) 이후 3년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9월 원유 감산에 합의한 후 러시아·멕시코 등 비OPEC 산유국도 동참하며 오르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두바이유는 최근 54달러까지 올랐다.

강달러로 환율이 상승해 수입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물가가 뛰는 주된 이유다. 예를 들어 수입업자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는 1달러짜리 물건을 1,100원만 주고 사올 수 있지만 1,200원으로 오르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해 당연히 국내 소비자가격을 올릴 유인이 생긴다. 지난해 9월 달러당 약 1,107원이던 평균 환율은 12월 1,183원으로 3개월 사이 80원 가까이 올랐고 최근에는 1,200원 내외로 추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수입물가지수도 3.6% 올라(전년 대비) 4년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 수입물가지수가 6.2% 상승해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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