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애플과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며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스마트폰 최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18대9 화면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LG전자 차기 스마트폰에 선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가을 출시될 애플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5월부터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리부터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가는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처음 채택하는 만큼 물량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아이폰 특수로 올해 30조~35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6조5,0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배인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A3라인에 애플용 OLED 라인으로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세계 최초로 18대9 화면비를 적용한 5.7인치 모바일용 Q(Quad)HD+ LCD 패널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다음달 공개될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6’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신제품은 18대9 화면비를 구현해 몰입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넓어진 화면으로 듀얼 스크린 기능을 활용한 멀티 태스킹과 동영상 시청에 편리하다”고 전했다. 휴대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는 4대3, 3대2, 5대3, 16대9로 발전해왔으며 최근에는 17대9 화면비까지 소개됐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제품은 5.7인치 사이즈의 1,440×2,880 해상도로 기존 QHD LCD보다 높은 564 PPI에 달해 ‘QHD+’라 불린다. QHD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2,560의 해상도를 가리킨다. 인치당 픽셀 수는 5.5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538 PPI(Pixels Per Inch)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인터치(in-TOUCH)’ 기술을 적용해 터치감이 뛰어나고 ‘터치 커버 글라스’가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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