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지난 8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에서 미국을 바꿔 온 것은 자신이 아닌 “당신들”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들을 향해 “나는 이곳에서 변화란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를 요구했을 때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그는 “8년 동안 당신들의 대통령을 지낸 뒤에도 아직 이 신념을 믿고 있다”며 “이건 나만의 신념이 아니다. 이건 자치정부라는 우리의 대담한 실험이자 우리 미국인들의 뛰는 심장”이라고 말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정책)에서부터 동성결혼 합법화에 이르기까지 업적들을 나열하면서도 자신이 미국을 위해 할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오랜 역사는 일부가 아닌 모든 이들을 감싸 안는 설립자들의 신조를 계속해서 넓혀 가는 진보로 규정돼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일 뒤 자신의 자리를 물려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한 뒤 국민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란 획일성을 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라”며 “우리의 창립자들은 싸우고 타협했으며 우리에게도 이를 똑같이 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란 기본적인 연대감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는 외견상 차이에도 모두 함께하며, 일어나나 주저앉으나 하나라는 연대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대선 유세 구호를 외친 뒤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고 덧붙였다.
[출처=백악관 제공]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