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네이버는 네이버TV캐스트와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을 ‘네이버TV’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기존 네이버TV캐스트는 웹을 기반으로 인기 방송 및 각종 콘텐츠 영상을 제공했다.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는 이중 고화질 영상을 중심으로 서비스한 앱이다.
이날 선보인 통합 플랫폼은 웹, 앱 모두 편리하게 다양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화질을 자유롭게 변경해서 시청 가능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 영상을 구독해 맞춤형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MBC와 손잡고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일부를 네이버TV에 먼저 공개한다. 또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가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웹예능 ‘로스트 타임’ 등을 선보인다. 회사는 웹드라마, 웹 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동영상 콘텐츠에 연간 50억원씩 3년간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김태옥 네이버TV 리더는 “사용자들이 PC와 모바일 사용 패턴에 맞춰 언제든 쉽고 편리하게 네이버의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네이버TV’ 플랫폼을 확대하게 됐다”며 “향후 창작자 중심의 도구 개선 작업에도 힘쓰며 기술플랫폼으로서의 역할 또한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 역시 오는 2월 자사 동영상 서비스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해 ‘카카오TV’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포털 다음을 중심으로 예능, 드라마, 스포츠 등 주문형비디오(VOD) 영상과 뉴스, 실시간 개인 인터넷 방송을 제공해온 다음TV팟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도입한 카카오TV를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1인 인터넷 방송이다. 페이스북의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처럼 방송제작자들이 손쉽게 방송을 진행하고 이를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유통할 수 있게 서비스한다.
카카오톡의 기업 계정 ‘플러스 친구’와 연동해 모바일 홈쇼핑 방송이나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실시간 방송까지 확대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양대 포털 기업이 동영상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는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엘지가 발표한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해마다 동영상 트래픽은 50%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총 모바일 트래픽의 75%를 동영상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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