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체는 중국 검역당국이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 한국산을 대거 포함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10일 이후 반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3일 주가는 10일에 비해 7.15% 올랐고 아모레G(002790)(7.02%), 코스맥스(6.16%), 한국콜마(161890)(8.1%), 토니모리(214420)(2.45%), LG생활건강(051900)(0.70%) 등도 같은 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반등은 그간 주가의 낙폭이 너무 컸다는 게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화장품주는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마찰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여기다 국내 시장의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주가하락 폭을 키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13일까지 28.57%나 떨어졌다. 낙폭과다외에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반등의 이유로 ‘제품 차별화’가 제시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불합격 화장품에는 중국에 수입상을 둔 저가 화장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며 “이번 조치가 사드 후폭풍이긴 하지만 한국산 고급 제품에는 오히려 제품 차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반등세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드 리스크가 ‘중국 관광객 유입→면세점 채널 고성장→중국 현지 시장지위 강화→수출 모멘텀 강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화장품주의 현재 주가가 이미 잠재적 위험요소를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적어도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의 밸류에이션이 역대 하단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비록 단기적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약하지만 해외 업체와 밸류에이션을 비교했을 때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지점엔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적 면에서도 생각보다 선방하리라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아모레G 등 화장품 빅3의 4·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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