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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기각]가슴 쓸어내린 삼성 임직원들..눈물 흘린 직원들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및 위증 혐의’로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 직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송은석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면서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총수 부재라는 미증유의 상황만큼은 모면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계속 이뤄져야 하는 만큼 불안한 기류는 이어졌다.

18일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명은 이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동안 서초사옥 등에서 대기하며 긴장 상태를 이어갔다. 삼성 임직원들은 긴 기다림 끝에 19일 새벽 5시께 전해진 이 부회장 불구속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직원들은 기각 소식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재계와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도주 우려가 없고 세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졌지만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었던 만큼 삼성에서는 이날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장관 초청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한 강경훈 삼성 미전실 인사담당 부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져나갔다. 김종중 삼성 미전실 팀장(사장)도 서초사옥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의 ‘준비 잘하셨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매주 수요일은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서초사옥에 모여 강연을 듣는 ‘수요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그러나 이날은 사장단 회의도 전격 취소됐다. 그룹 총수가 구속될 수 있는 사태를 앞두고 사장들이 한가롭게 강연을 들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요사장단 회의는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폭로로 시작된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에도 취소된 적이 없었고 특검팀이 미전실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벌이던 지난해 11월23일에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 불구속 소식에 삼성과 함께 특검의 정조준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과 SK그룹도 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면서 초긴장 상태가 이어졌던 가운데 한동안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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