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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경영실적 인정받은 권오준…철강 공급과잉·보호무역 대응은 숙제

포스코 이사회, 권오준 회장 연임 확정

고강도 구조조정·신성장동력 확보 지속 가능

'최순실 악재' 뚫은 성과 결정적 역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엮여 각종 개입 의혹이 제기된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본지 25일자 13면 참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률 중심의 제품 구성 덕에 전반적인 철강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영 실적을 개선 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권오준 2기’가 출범하게 됐지만 당면한 현실은 무겁다. 글로벌 철강 수요 침체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파고(波高)를 넘어야 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도 그의 어깨에 놓인 과제다.

무엇보다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의 칼날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포스코와 권 회장을 겨눌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권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권 회장에 대해 진행한 자격 심사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지난해 12월9일부터 투자자와 임직원 대표, 전직 CEO 등을 두루 만나며 권 회장에 대한 자질을 평가했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권 회장 연임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 데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149건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가운데 126건을 완수했다. 한 달에 3~4건꼴로 동시 다발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셈이다. 포스코는 이런 노력 덕에 약 5조8,000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200억원선이던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 말 2조8,443억원까지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개선됐다. 주가도 취임 전 대비 55% 껑충 뛰었다.

포스코는 “사외이사들이 권 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경영 성과뿐 아니라 권 회장이 지금까지 추진한 구조조정과 신성장 동력 확보의 연속성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CEO가 바뀌면 경영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사회가 이러한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권 회장 연임 결정을 내렸지만 불확실성 요소도 남아 있다. 권 회장이 최순실씨 측의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과 2014년 회장 선임 때 외부 입김이 부당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사회는 일단 권 회장을 둘러싼 이 같은 각종 의혹이 근거가 없을뿐더러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결격 사유가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연임 결정에 대한 대형 로펌 자문 결과를 근거로 “이사회의 이번 검증이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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