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지각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커플 수와 신생아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망자도 사상 최대를 나타낼 전망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혼인은 25만 3,300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지난해 12월 혼인이 2015년 12월(3만 3,300건)과 같다고 가정하면 연간 결혼한 커플 수는 28만 6,600건을 기록하게 된다.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 건을 밑도는 것은 처음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난, 높은 주거비 등으로 결혼을 미루는 만혼이나 안 하는 비혼이 확산될 결과다.
신생아 수도 역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는 37만 9,300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2015년 12월 만큼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면 41만 1,200명으로 역시 비교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11월만 놓고 봐도 3만 300명이 태어나 역대 최저였다. 결혼을 늦게 하고, 안 하다 보니 태어나는 아기도 줄었고 높은 양육비에 결혼을 해도 아기를 안 낳는 커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망자는 2016년 11월까지 25만 5,800명으로 2015년보다 1.3% 늘었다. 2015년 12월 2만 3,400명이 사망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27만 9,20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인구 구조 상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많아져 사망자의 절대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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