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위기를 맞은 국적 해운선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도와주는 자본금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해양을 유치했다.
한국선박해양은 선사들의 원가 절감 등 재무 개선을 위해 선사 소유의 선박을 시장가격으로 사들인 뒤 선사들에 다시 빌려주는 ‘선박은행’ 기능을 한다.
장부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 나는 부분은 유상증자를 활용해 자본으로 해당 선사에 공급하기 때문에 선사는 선박 운용 등에 변화 없이 감가상각비와 채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산시는 조선·해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추진해 온 한국선박해양의 부산 설립·유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선박해양 설립 준비 사무국은 지난 24일 한국산업은행 본사에서 발기인총회를 열고 나성대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상임이사 지명과 정관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선박해양 출자는 한국산업은행이 50%, 한국수출입은행 40%, 한국자산관리공사가 10% 부담한다.
초기 자본금은 1조원 규모로 수요에 따라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선박해양은 해양금융종합센터·한국해양보증보험·캠코선박운용회사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보금자리를 튼다. 2월 중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SM상선 본사 부산 유치에 이어 한국선박해양 설립으로 BIFC에 해양금융지원 원스톱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정책금융기관에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선박해양, 선박운용회사, 해운사, 조선기자재 업체 등이 총 망라된 협력체계 구축을 건의할 방침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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