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원양업계 대표 단체와 손잡고 원양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12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한국원양산업협회와 ‘원양 산업 미래 전략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시장과 김영규 한국원양산업협회장을 비롯해 동남·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 등 주요 회원사 관계자와 박진동 전국원양선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해 민·관·노 협력의 상징성을 더했다.
협약에는 △원양 산업 기반 구축 및 경쟁력 강화 △디지털화·스마트 계측·유통 체계 마련 △산업 유산 보존 및 대국민 홍보·전시·교육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와 협회는 기후변화, 자원 고갈,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급변하는 수산업 환경 속에서 사회가치경영(ESG) 기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원양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는 원양 산업 거점도시로서 유통·가공·소비·관광 등 산업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 1957년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 출항 이후 원양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971년에는 대한민국 총수출액의 5%에 달하는 55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3대 원양 어업국 위상을 굳혔다. 현재 국내 원양 어획물의 58.1%가량인 16만5000톤이 부산 감천항을 거쳐 유통되며 참치·오징어·이빨고기 등 주요 어종의 상당량이 부산에서 가공·수출되고 있다.
김영규 회장은 “부산은 단순한 입항지를 넘어 원양 산업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핵심 도시”라며 “이번 협약이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미래 수산업 모델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원양협회와의 직접 협약은 전국 최초”라며 “도시와 산업,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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