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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연임 성공한 이광구 "성과주의 인사로 상업·한일은행 同數룰 관행 깨겠다"

6월까지 새 평가기준 내놓을 것

조직 쇄신·체질 개선에 총력

내년 상반기 지주사 전환 목표

증권·보험사 인수는 추후에

민영화 후 첫 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광구 우리은행 차기 행장 내정자는 지난 2001년 상업·한일은행 합병 후 전통처럼 내려온 승진 인사자 동수(同數) 비율을 깨겠다고 밝혔다. 정부 소유 당시의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내정자는 25일 긴급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승진 인사의 평가기준이나 원칙을 오는 6월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올해 말 인사 때부터는 옛 상업·한일 출신 동수 룰을 깨고 공정한 성과평가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인사 틀 쇄신을 천명한 것은 우리은행의 체질 개선을 위한 일종의 선전포고라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정부 소유 은행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사청탁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상용 사외이사도 최근 “우리은행은 외풍을 정말 많이 탔던 은행이기에 다른 은행에 없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면서 “차기 행장은 그동안 쌓인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본비율도 좋아지고 추가적인 자회사 매입이나 비용 조달도 쉬워지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사외이사들과 협의하고 교감할 것”이라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른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이익 강화로 가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자회사 매각으로 비은행 강화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 기준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6%에 이른다.



이 내정자는 지주사 내 포트폴리오 구성을 비교적 손쉬운 자회사부터 채워나가 최종적으로 증권사와 보험사까지 고려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일차적으로 캐피털·에프앤아이·부동산관리회사 등 작은 계열사부터 인수하려 한다”면서 “이어 증권사 편입을 추진하고 보험은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추가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정자의 임기는 2년이지만 연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리은행은 김진만 전 행장을 제외하면 이덕훈·황영기·박해춘·이종휘·이순우 행장은 모두 임기가 3년이었다. 이 내정자는 2014년 12월 취임과 동시에 2년 내 민영화 성공을 내걸며 2년 임기를 약속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임기가 2년이지만 잘하면 4년, 6년도 되는 것이고 못하면 6개월 만에 그만둘 수도 있다”면서 “민영화된 은행에서는 주어진 임기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마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장과 행장의 겸직 여부 등도 관심으로 남아 있다. 금융지주는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있는데다 우리은행 민영화 분위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비판에서다. 이에 차기 행장의 회장 겸직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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