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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생아·혼인 역대최저...끝 안보이는 저출산 터널

■통계청 '2016년 11월 인구동향'

신생아 41만명...반등 1년만에 감소

혼인도 사상 처음 30만건 밑돌듯

사망은 70대 고령자 많아 역대최대

인구이동률 14.4% 43년만에 최저

서울 유출 최대...인구 1,000만 붕괴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의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도 사상 처음 30만건을 밑돌 것으로 보여 저출산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고령화 등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줄며 인구 이동률은 4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는 37만9,300명으로 1년 전보다 6.7% 줄었다. 지난 2015년 12월(3만1,900명)만큼 아기가 태어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41만1,200명이 된다. 2015년(43만8,400명)보다 6.2% 줄어든다.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최저다. 출생아는 2015년 0.7%(전년 대비) 늘며 바닥을 친 듯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고꾸라지며 이제는 40만명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출생아는 역대 가장 적었다. 3만300명이 태어나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줄고 결혼을 해도 높은 주거비·양육비 등으로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다.

실제 결혼 건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 혼인은 25만3,300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혼인 건수가 2015년 12월(3만3,300건)과 같다고 보면 연간 28만6,600건을 기록하게 된다.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건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결혼 건수의 감소는 앞으로의 출생아 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구조상 70대 이상 고령자의 절대 규모가 늘어나며 사망자는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사망자는 25만5,800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2015년 12월 2만3,400명이 사망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사망자는 27만9,200명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는 455만명(통계청 인구 추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인구 이동률은 14.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내렸다. 우리 국민 100명 중 14명은 이사했다는 의미다. 1973년(14.3%) 이후 가장 낮다. 절대 규모도 737만8,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이후 제일 적었다. 지난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는 등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이사 건수가 줄었고 이동이 가장 활발한 20∼30대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이사를 잘 가지 않는 고령 인구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대부분 끝난 것도 인구 이동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지역별로는 높아진 주거비로 서울에서 14만명이 순유출되며 지난해 말 서울 인구(993만명) 1,000만명이 깨졌다. 연간 순유출 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17만8,000명 순유출) 이후 최대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부터 27년간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에서는 통계가 있는 1997년 이후 최대인 8,000명이 울산을 떠났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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