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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져나온 계란… 신선도 우려 나와

“매점매석 했다면 신선도 떨어지는 계란 유통될 수도”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계란이 성수기인 설 연휴를 앞두고 한꺼번에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상당수 소매점에서 물량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30개들이 판란이 최근 2~3일 사이 급격히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 신선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매점매석이나 사재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7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는 계란의 유통기한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생산농가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계란을 늦게 출하하면서 생산 시점이나 유통기한을 속일 경우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관행상 30일 정도를 유통기한으로 삼는데, 생산농가에서 일정 기간 물량을 쟁여놓았다가 출하할 경우 정확한 산란일과 유통기한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령 생산 시점이 1월 1일이면 보통은 유통기한을 1월 30일 전후로 표기하지만 생산농가가 출하 시점을 1월 5일로 늦추면서 유통기한을 2월 5일로 표기할 경우 이를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AI 사태 이후 계속 오르기만 하던 계란값이 최근 외국산 계란 수입 후 엿새 연속 하락하는 등 하락세로 반전하자 일부 생산농가와 유통상들이 쟁여놓았던 물량을 설 연휴 전에 서둘러 쏟아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계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나면 계란값이 더 떨어져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계란 유통기한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그동안 국내에는 계란의 유통기한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었다”며 “계란 보관 및 유통조건 등에 따라 적정한 유통기한이 설정·운영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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