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773억달러(약 90조원)에서 2021년 1,099억달러(약 1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의 높은 성장세 덕분에 같은 기간 아날로그·로직 같은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도 연평균 4.9%씩 커진다고 IC인사이츠는 내다봤다.
메모리 시장의 성장은 스마트폰·서버 등 메모리가 탑재되는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신규·교체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차량용 전자장비(전장)가 증가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처럼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현재 시장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마이크론 정도 기업만 남아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합쳐 세계 D램 시장의 74%, 낸드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를 통한 ‘반도체 굴기(堀起)’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기술 격차 확대로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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