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단일 생산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건립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굵기가 머리카락 10만분의1인 일종의 탄소관(管)으로 △전기전도율이 구리 수준으로 높으면서도 △열전도율은 다이아몬드 수준으로 높고 △강도는 같은 굵기의 철강보다 100배나 높아 미래 자동차 및 반도체, 2차전지 등에 두루 쓰이는 ‘꿈의 소재’다.
LG화학은 31일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이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탄소나노튜브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해 연구개발(R&D)에 돌입했으며 이후 총 2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연산 400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생산규모는 중국 SUSN시노텍(600톤), 미국 C나노(500톤), 일본 쇼와덴코(500톤)에 이은 세계 4위권이며 단일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공급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늘려 내년 말 전체 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라며 “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19년 추가 증설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6년간 공들여온 탄소나노튜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초소재 부문 프리미엄 전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범용제품만 생산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고부가 소재 상용화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탄소나노튜브의 경우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낸 특허만도 250여개에 이를 정도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기존 범용제품만으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없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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