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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포스코·LG화학·효성 등 국내기업, 소재산업에 올인하는 세가지 이유

범용 제품 가격경쟁력 뚝

4차산업혁명에 소재 수요↑

시장 선점땐 이윤 장기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물질이 될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원유·농산물 등 상품시장에 주로 투자해 세계적인 ‘큰손’으로 명성을 쌓은 그가 원자재 대신 소재를 투자상품으로 추천한 것이다. 실제로 로저스 회장은 지난해 9월 국내 그래핀 전문기업인 ‘스탠다드그래핀’에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소재산업이 국내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판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소재기업으로 발 빠른 변신을 시도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LG화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전통적인 석유화학 분야에서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거둬들이지만 실제 사업부 명칭에서 석유화학이라는 이름을 떼어버린 지 오래다. 대신 기초소재·전자정보소재·전지·생명과학 등으로 사업부를 나눠 소재 분야 특화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리튬·마그네슘 등 고부가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철강기업을 뛰어넘어 비철강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이뿐만이 아니다. 효성과 코오롱은 의류용 섬유사업에서 시작해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한 기업들로 볼 수 있다.

효성의 경우 ‘스판덱스(브랜드명 크레오라)’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폴리케톤 △아라미드 등 신소재 3종 세트를 착착 상용화하고 있다. 이들 신소재는 모두 지난 2000년대 초반 연구개발(R&D)에 착수해 10년 이상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코오롱은 접을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과 친환경자동차 소재로 각광 받는 폴리옥시메틸렌(POM) 등을 중심으로 올해에만도 6,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소재산업에 ‘올인’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우선 점차 버거워지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을 들 수 있다. 핵심기술이 이미 시장에 공개된 범용제품은 생산성을 극한까지 높여도 중국 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게 국내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점차 고도화하는 산업구조도 소재산업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사물인터넷(IoT)·로봇 등이 뜨면서 센서 등 기존에 없던 소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분리막(LiBS) 공장을 증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산업 융복합 및 고도화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한번 시장을 장악하면 오랜 기간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소재산업의 특징으로 꼽힌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가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로 설비를 늘려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다”며 “소재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인적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 반도체 업계의 퀄컴 같은 자리를 노리고 승부를 걸어볼 만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한재영·이종혁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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