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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신한·우리銀 탈락한 대권 도전자 품을까

[앵커]

설 전까지 신한금융 차기 회장과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는데요. 오늘은 탈락한 도전자들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두 곳 모두 현직 임원, 선후배 간 맞경쟁이 벌어져 결과에 따라 떨어진 한 명은 관례상 떠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금융증권부 정훈규 기자와 임원 인선 후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Q.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우리은행은 현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이미 확정됐는데요. 선임과정에서 모두 후배들의 도전을 받았죠?

[기자]

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경합을 벌였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동건 그룹장의 도전을 받았는데요.

두 곳 모두 현직 임원 선후배 간 경쟁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있는데요.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사장은 각각 1984년과 1985년 입행한 신한은행 선후배 관계입니다.

위 사장은 최종 면접까지 가서 돌연 회장 후보 자진사퇴를 했는데요.

여러 배경이 있겠지만, 위 사장의 입장은 선배에 대한 예우였습니다. 선배인 조 행장이 회장에 오르는 것이 순리에 맞다는 건데요.

반면 우리은행은 입행 시기만 보면 이광구 행장이 선배이긴 한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전이라 이동건 그룹장과는 출신이 다릅니다.

이광구 행장은 1979년 상업은행에서 시작했고, 이동건 그룹장은 1983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는데요.

이 때문에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출과정에서 산업은행과 한일은행 간 계파 싸움으로 한 지붕 두 가족 싸움이 연출된 겁니다.

[앵커]

Q. 어찌 됐든 이제 결론은 났고, 현직에서 수장자리에 도전한 임원들은 물러나 주는 것이 관례인데, 두 회사의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성호 사장은 남고, 이동건 그룹장은 떠나는 분위기인데요.

사실 애초 경쟁이 더 치열했던 곳은 신한금융 쪽이었습니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신한금융의 대표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사를 이끌며 오랜 시간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는데요.



특히 신한사태의 아픔 탓에, 차기 회장이 결정되고 나면 경쟁자를 계열사의 수장으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마당에 위 사장은 최종 면접까지 가서 조 행장을 밀어주며 자진 사퇴를 한 건데요.

이 때문에 이미 회추위 전에 지주 회장에 조용병 행장,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사장으로 교통정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 한동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의 회사’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회장 선출 과정에서 경쟁했다는 이유만으로 잘 키워놓은 인재를 떠나보내는 것이 ‘하나의 신한’ 입장에서 보면 손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기 신한은행장 선출은 조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회장에 취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한동우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결정합니다.

[앵커]

Q. 한 지붕 두 가족 싸움을 벌인 우리은행의 경우 감정의 골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이광구 행장은 연임이 결정된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일 상업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직원 80%가 이미 합병 이후 세대로 영업부에서는 있지도 않으며 상층부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지난 행장 선출 과정에서 한일·상업 은행 간 계파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셈입니다.

이광구 행장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그룹장 1명은 교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동건 그룹장은 떠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부행장 대신 3명의 그룹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동건 그룹장을 포함해 이들 그룹장의 임기는 모두 지난해 말까지였는데, 행장 선출 일정과 맞물려 오는 3월까지로 연장된 상태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사가 아니더라고 행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만큼 이동건 그룹장 본인이 물러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한편 이 그룹장 외 남기명 국내그룹장과 손태승 글로벌 그룹장은 같은 자리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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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금융증권부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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