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누구나, 24시간 언제든 자산배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지난달 2일 문을 연 두물머리·펀드슈퍼마켓의 ‘불리오(Boolio)’는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수익률에 맞춰 적합한 펀드를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펀드슈퍼마켓에 접속해 이용 가능하며, 추천받은 펀드를 펀드슈퍼마켓에서 곧바로 매수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고액 자산가들은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아, 일반 투자자들은 은행·증권사 창구를 찾아 상품 상담을 받았지만 인터넷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투자 컨설팅’ 서비스는 ‘불리오’가 처음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나이와 투자 금액, 예상 투자 기간과 기대 수익률을 입력하면 이메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다. 불리오는 ‘글로벌 로테이션’이라고 명명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 상품을 결정한다.
포트폴리오는 위험도에 따라 ‘순한맛(저위험)’, ‘약간 매운맛(중위험)’, ‘매운맛(고위험)’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약간 매운맛’ 포트폴리오는 연 5~6%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며 주식·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이 60%, 국공채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이 40%다.
‘매운맛’ 포트폴리오로 총 1,000만원을 가상 투자해봤다. 불리오는 우선 미국 주식형펀드인 ‘KB스타미국S&P500인덱스’, 일본 주식형펀드인 ‘KB스타재팬인덱스’, 미국 하이일드채권 펀드인 ‘AB글로벌고수익’에 각각 300만원씩 투자하는 방안을 권했다. 나머지 100만원은 국공채 펀드인 ‘삼성ABFKorea인덱스’와 단기채 펀드인 ‘흥국멀티플레이’에 50만원씩 쪼개 넣으라는 조언이다. 물론 시장 상황·목표 수익률·투자 성향 등에 따라 신흥국 채권·금·글로벌 부동산 등의 자산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애프터서비스’도 제공된다. 전세계 증시·자산 가격의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전략을 조언받을 수 있다. 물론 장기투자 원칙도 중요하지만, “일본 시장에서 보듯 장기투자가 무조건 옳지는 않다”는 것이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의 이야기다. 불리오는 앞으로 연금저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추천, 투자자 개개인에게 보다 맞춤화된 서비스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월 1만원(프리미엄 회원 기준)의 서비스 이용료가 책정됐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