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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신중모드'로 바뀐 연준

트럼프 정부서 첫 FOMC 회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美 정책 불확실성 확대 따라

추가 금리인상 시점 언급 없고

통화정책 해석 여지조차 안남겨

5~6월께 추가 금리인상 관측 속

이달 의회 출석 옐런 입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극도의 신중함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이날 현행 기준금리(0.5~0.75%)를 유지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 경제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어떤 힌트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오는 14~15일 의회에 출석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경제상황에 대해 내릴 평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연준은 FOMC 후 “일자리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최근 증가세에도 여전히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미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후 연준이 곧장 후속 행보를 이어갈 만큼 미 경기가 과열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인 셈이다.

2일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6,000건으로 고용 시장이 완전 고용에 이르렀지만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노동생산성이 각각 1.9%, 1.3%(연율기준) 상승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 신중 모드의 배경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만 발표문에 “미국의 경제활동이 계속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물가가 중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해 미 경제에 대해서는 한 걸음 진전된 평가를 내놓았다. 연준은 미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와 관련해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상승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결정문에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유추할 수 있는 어떤 문구도 넣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통화정책을 연결해 해석할 여지 또한 전혀 남기지 않았다.

문제는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트럼프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후보자의 상원 인준 연기 속에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준도 정부의 재정정책 집행 시기와 규모를 더 파악하기 위해 향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이번 FOMC 의사록이 22일 공개되면 연준 위원들이 트럼프 정책의 확실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했는지 알 수 있겠지만 이날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옐런 의장이 14~15일 상원 금융위원회 등에 출석해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최근 미 경제의 진전 상황과 추가 금리 인상 시점 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준이 이날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3월보다는 5월 또는 6월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성명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6월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5월과 6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이날 각각 34.3%와 46.7%로 예측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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