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글로벌 환율, 무역전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달러 누르기’로 오늘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급락했는데요. 우리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노믹스가 앞으로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이보경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외환시장이 요동쳤다고요?
[기자]
네 원달러환율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1,150원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1원 내린 1152.0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이후 원달러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결국 1,145원40전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오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원30전 떨어진 1,146원 80전으로 86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말 한때 1,21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달러누르기’에 하락세로 돌아서서 60원90전 이상 떨어진 겁니다.
[앵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달러가 강해지면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서 일자리 창출과 무역수지 적자 감축을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공약이었던 4% 성장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렇게 강공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께 “중국과 일본이 수년간 환율을 조작해 시장을 농락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개입으로 어제 원달러환율은 장중 10원 급락했고 엔화가치도 두달만에 강세로 돌아서 달러당 113엔선까지 육박했습니다. 위안화 가치도 지난해 9월후 처음으로 강세를 보여 달러당 *위안에 마감했습니다. 이 여파가 오늘도 외환시장에 미친 것입니다.
[앵커]
약달러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발언이 원달러환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거군요. 이에더해 어제 미국의 금리동결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였는데요. 금리를 동결했고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시그널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올해 세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시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문구도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이를 두고 트럼프 정부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요?
[기자]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데요. 통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악재로 여겨집니다.
백만원짜리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할때 한달전 환율로는 미국 현지 가격은 828달러인데 한달전보다 50원이 하락한 어제 환율로는 현지 가격이 40달러 가까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겨우 살아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달러 약세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노믹스의 정책이 경기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강달러로 갈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요?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금리 인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따른 경기부양 등을 고려하면 큰 방향은 달러 강세로 갈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변동성 확대가 경영에 더 어려움을 준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이윤석 /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무역의 의사결정을 지연시켜서 무역 축소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고요.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아직 우리나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고 미국측 압박으로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가 각각 10% 절상돼 중국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우리 경제 성장률은 0.4∼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KDI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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