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9년 연속 증가해 지역 경기지표 개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시가 5일 내놓은 ‘2016년 기업유치 및 전입·전출 실태’를 보면 95개사가 전입하고 2개사가 부산을 떠났다. 전입한 기업은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등 관련 서비스업 39개사, 제조업 39개사 등이다. 전입 전 소재지는 수도권이 46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26개), 울산(4개), 개성공단·대전·대구 (각 3개), 경북(2개), 충북·전남·제주·광주(각 1개), 국외(4개) 등이다. 이들 기업이 부산으로 옮긴 이유는 우수한 산업기반시설(44%), 부산시 행·재정지원(24%), 물류비 절감(15%), 타 기업과의 협력(13%)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수도권 이전기업이 전년 40개사에 비해 46개사로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입기업 외에 시 역내 신·증설기업 6개사 538명의 신규고용을 포함하면 신규고용이 총 5,315명에 이른다”며 “유치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부산의 각종 경제지표도 머잖아 활기를 띨 것”이라 말했다. 전출기업 2개사는 경영상의 이유로 저렴한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해 경남으로 이전했다.
이 같은 전입기업의 증가세는 2000년대 들어 부산시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산업단지 확충과 타깃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통한 맞춤형 투자유치활동,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공, 투자설명회 등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협회 등의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이전 또는 신·증설에 관한 최신 투자동향을 파악해 발 빠르게 유치활동을 벌이는 것도 기업유치에 큰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수도권 등 역외 강소기업들이 부산행을 잇달아 결정하는 등 기업 유치가 순항할 전망이다. 우선 부산시는 6일 시청 회의실에서 CS메탈, 티투엘, 현대오토솔루션 등 3개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용규모가 큰 대기업과 강소기업 및 도시형 지식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도심 인근 지역에 실수요자 위주의 정주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투자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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