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물가 상승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경제 내 수요가 늘어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지금은 공급이 과도하게 줄어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라는 진단이다.
6일 KDI는 ‘2월 경제동향’에서 “1월 중 소비자물가가 장기간의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지만 이는 수요회복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며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전년 대비)로 51개월 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KDI는 소비 둔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는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최근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수출 역시 금액기준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KDI는 “소비심리 악화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제조업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며 경제 전반으로 회복세가 확산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 내렸다. 보고서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의 증가세도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제조업의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며 제조업 전반의 고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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