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은 6일 입장 발표를 통해 “미래전략실해체를 약속대로 진행하겠다”며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해체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깊숙이 개입해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뇌물을 줬다고 보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검 수사는 오는 3월 초 혹은 3월 말 종결된다.
삼성 안팎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별도 조직을 신설하지 않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에 기능을 분산해 이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전자·생명·물산이 각각 전자 계열사, 금융 계열사, 바이오 계열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전략·인사·감사처럼 그룹 차원의 조종이 필요한 부서의 경우 최소 인원을 남겨두고 각 계열사에 주요 기능이 이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전실 해체 이후 그룹 경영의 윤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분간 계열사들이 미래전략실 기능을 나눠 맡는다는 분석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 15곳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모두 탈퇴할 예정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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