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emon-Go)가 한국에 출시된 지 2주가 지났다. 포켓몬고의 열기가 식지 않다 보니 ‘포알못(포켓몬고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소외감마저 느낄 지경이다. 위성항법장치(GPS) 조작까지 나올 정도로 열성적인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포켓스톱, 루어모듈(포켓스톱에 야생포켓몬이 모이게 하는 장치) 등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모른다고 하기도 쉽지가 않다.
이런 ‘포알못’도 포켓몬고를 시작하도록 유튜브 크리에이터 허팝이 직접 포켓몬 트레이너가 돼 봤다. 허팝은 포켓몬고가 지난 달 한국에 출시되기 전 미국에서 포켓몬고를 해본 경험이 있다. 그의 레벨은 일반적인 사람이 2주 가량 열심히 포켓몬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21레벨임을 염두에 두자.
허팝은 다양한 종류의 야생 포켓몬이 많이 나온다는 서울 강남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등장한 야생 포켓몬은 ‘구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흔템(흔한 아이템)’으로 불린다. 허팝이 자신있게 구구를 향해 포켓볼을 던졌지만 능력치(CP) 184인 구구가 볼에서 나와버렸다. 허팝은 볼에 맞아도 포켓몬이 다시 나올 수 있으니 꼭 마지막까지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볼을 던질 때 포켓몬을 둘러싼 초록색 원이 커질 때를 공략해 던지는 게 좋다. 도심에서 포켓몬 수집에 열중하다가 차가 오는 걸 보지 못할 수 있으니조심해서 포켓몬을 잡으라고도 조언한다.
그때 허팝의 시야에 포켓몬 어니부기가 나왔다. 어니부기는 진화를 하면 거북왕이 될 수 있어서 신이 났다. 어디에서 어떤 시간에 어떤 포켓몬이 나올 지 모른다는 게 기대요소다.
이어 포켓몬 트레이너라면 한번 쯤 도전하는 포켓몬 체육관에서의 배틀이 왔다. 허팝은 자신이 싸움을 할 포켓몬(파트너 포켓몬)으로 나시(능력치 1,446)를 골랐다. 곧 나타난 상대 샤미드는 능력치가 1,700이 넘는다. 능력치로 따지면 예상 가능한 싸움이지만 허팝은 자신 있게 도전한다. 마구 싸우는데 자꾸 ‘효과가 별로인 듯하다’라는 자막이 뜬다. 불안한 가운데 결국 허팝은 테헤란로 표지석 앞 체육관에서 포켓몬 한명을 쓰러뜨렸지만 장렬히 전사했다. 그의 남은 포켓몬고 게임기는 유튜브 채널 허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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