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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기지개 켜는데…경기 발목 잡는 소비

2월 그린북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판매 감소 우려”

최근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둔화된 민간 소비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수출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석유류·반도체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11.2%)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소매 판매는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특히 소비 둔화가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1월 속보치에서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했다.

우선 1월 할인점 매출액(13.4%)과 카드 국내승인액(17.1%)은 전년 보다 늘었지만 휘발유·경유 판매량(-7.3%)은 감소했다. 1월 백화점 매출액은 4.3%,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신용카드 승인액이 17.1% 증가했지만 설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좋지 않은 소비심리가 민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악화 되고 휘발유·경유가 유가 상승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부분도 민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1분기 재정 조기 집행,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등으로 경기·고용·민생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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