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이 대형증권사들이 헤지펀드를 포기하는 와중에도 신기술사업금융과 전문사모펀드(인하우스 헤지펀드)의 등록을 잇따라 진행하며 투자은행(IB) 특화 증권사로 변신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이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마치며 지난해 6월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이후 신기사에 등록한 증권사는 모두 12곳으로 늘었다. 신기사에 등록한 케이프는 앞으로 정책자금을 출자받을 수 있고 고정 운용보수도 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케이프는 신기사를 통해 중소기업 관련 딜에 집중하면서 부족한 자기자본은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프 관계자는 “기존 헤지펀드들이 추구하는 롱쇼트전략(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벗어나 IB 딜을 기반으로 하는 헤지펀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기사 라이선스를 지니게 되면 비상장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신기술사업 펀드를 만들 수 있다. 또 산업은행·국민연금·모태펀드 등 정책자금 등의 자금을 위탁받아 공적인 펀드를 설립할 수도 있게 된다.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 업무는 케이프투자증권 IB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신기사를 통해 정책자금을 출자받는 공적펀드를 먼저 운용해 능력을 검증받고 헤지펀드 운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년 적자를 봤던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고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인수된 지난해 1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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