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색조화장품분야에 진출해 2020년에는 종합뷰티그룹으로 재탄생 할 것입니다.”
박설웅(사진)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마스크팩 비중을 줄여 매출 다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중인 에스디생명공학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하다. 최고급 원료인 금사연 둥지를 사용해 만든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2014년 7월 출시된 뒤 현재까지 1억개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Taobao) 글로벌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이 중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데는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박 대표는 중국시장의 정치적인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정치적인 이슈로 언제 수출이 중단될 지 모른다고 판단했다. 그는 1년 반 가량을 준비해 제품마다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또 기존의 브랜드 ‘SNP’를 수출하면서도 현지법인을 만들어 세컨브랜드인 ‘SOL:RX’를 출시했다. 지난해 ‘SOL:RX’의 매출은 60억원을 넘겼고, 올해는 200억원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어려워진 한중 무역관계를 고려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물얼굴을 본따 만들어진 애니멀 마스크팩 등 75개 마스크팩 등은 동남아 5개국의 드러그스토어 왓슨스(Watsons), 홍콩의 샤샤(Sasa)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유럽 인증을 취득한 뒤 스페인, 스위스 등 30개국까지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색조화장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색조화장품은 4월 런칭을 목표로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다. 그는 3월 상장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이를 토대로 색조시장에 진출, 복합화장품 회사로 키워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2015년 한 차례 IPO를 추진했으나, 준비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중단했다”며 “물량이 늘어나면서 부족해진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외부 연구자금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부터 2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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