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증여신탁 판매 실적은 신한은행이 1,400억여원으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약 800억~1,000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증여신탁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가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증여신탁 상품은 삼성증권이 2013년 최초로 ‘헤리지티 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으며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증여신탁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뒤늦게 신탁상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자산관리 고객 기반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실적을 많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증여신탁의 보수가 1.5~2%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 판매 중단이 마냥 아쉽다는 반응이다. KEB하나은행의 한 PB 팀장은 “즉시연금에 이어 증여신탁도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이제 금융자산 중에 별다른 절세 효과를 누릴 만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증여신탁상품에 (폐지 전)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상품을 개발한 삼성증권이 4,700억여원을 판매해 선두를 기록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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