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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4년만에 1조클럽 복귀...현대重 '박스권 탈출' 보인다

정유·전기 등 비조선 선전에

작년 영업익 1.6조 흑자전환

올 조선부문 회복 전망도 호재

주가 이달 들어 11% 뛰어올라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며 주가도 4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정유 등 비조선 부문의 활약과 지난해 악몽 같았던 수주 절벽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6,419억원으로 2014년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과감하게 진행한 구조조정 성과에 더해 정유,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비조선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정제 마진이 상승한 덕분으로 올해도 비조선 부문의 이익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 마진은 올 들어서도 전 분기 대비 4% 하락에 그쳐 정유 부문이 조선·해양 부문의 실적 둔화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관투자가가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진행하는 등 몰리면서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0.94% 뛰어올랐다.

증권사들은 올해 조선 부문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들의 폐선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선가 상승으로 점진적인 발주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터키의 국영벤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기 수주를 확정했다. 또 노르웨이 회그로부터 LNG-FSRU 1척을 수주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선박의 운임 증가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기회복 덕분”이라며 “올해 전체에 걸쳐 LNG 관련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발주소식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극적인 회복세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최진명 연구원은 “수주 잔액이 최저치를 갱신한 상황에서 조선업이 회복기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을 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업황은 최악의 상황만 벗어난 정도”라며 “올 2·4분기부터는 매출감소와 기고효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가는 아직 매력적이다. 지난해 초 기록한 최저가(7만9,400원) 대비 86% 올랐지만 2010년 이후 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친다. 분할 이슈도 기업가치 재평가를 불러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4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분할된다. 분할된 회사는 모두 5월10일 상장될 예정이다. 양현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분할 이전에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양 연구원은 “보수적인 수준에서 분할 이전 현대중공업의 가치는 15조원”이라며 “분할 이후 비조선 부문의 가치 상승에 따라 20조원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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