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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금융비서' 꿈꾸는 신한카드

[디지털 금융혁신 우리가 이끈다] (2)신한금융

빅데이터 키워 상품개발·컨설팅 등 활용

공공기관·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 빅딜'

신한금융에서 디지털 혁신의 대표 주자는 신한카드다. 일찍부터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경영 전반에 적용해왔다. 빅데이터를 상품 개발부터 브랜딩, 제휴 영업, 컨설팅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면서 타 카드사와의 거리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대형 업체와 제휴할 때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SR(수서발 고속열차), 신세계, 홈플러스, 이디야, 쿠팡 등 공공기관부터 전자상거래 업체까지 줄줄이 제휴를 맺는 데 성공했다. 경쟁 카드 업체들이 큰손으로 불리는 이들 업체와 제휴하기를 희망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신한카드로 귀결됐다.

이 같은 압도적인 제휴 성과 뒤에는 빅데이터 수집·분석 역량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제휴사들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받아 고객층과 영업에 대한 다양한 자문을 얻고자 하는 니즈(수요)가 있었는데 신한카드가 이를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제휴 영업의 전략으로 활용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12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하루에도 수십만건씩 쏟아지는 카드 승인 데이터와 수많은 고객과의 전화 상담 내용 등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 투자로 즉각적인 매출 상승이나 비용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으나 미래 핵심 역량으로 키우고자 과감히 베팅했다”며 “초기에는 빅데이터센터의 역할을 정립하고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확산하기 위해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후 빅데이터는 다방면으로 활용됐다. 한 예로 신한카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 브랜딩’을 해나갔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각종 미디어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선보인 것.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 신한카드 페이스북 구독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도 재빠른 디지털 혁신으로 앞서나갔다. 신한카드가 론칭한 모바일 플랫폼 ‘신한 판(FAN)’은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서비스와 포인트 등의 혜택을 모아서 제공하는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성장했다.



알파고 이후 금융권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도입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소비 컨설팅을 제공하는 ‘판(FAN) 페이봇’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들의 소비를 개별적으로 분석해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비서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이 같은 디지털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객가치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빅데이터의 전사적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신사업 추가 발굴도 추진할 것”이라며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신기술 융합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가 단순한 카드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의 영리한 또 다른 개인 ‘금융비서’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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