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사고를 막기 위해 국제기구가 추진하는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핵심 단말기를 개발하는 삼영 이엔씨가 올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22일 삼영이엔씨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사업에서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올해부터 선박 전자장비 탑재 의무가 강화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7% 이상 늘어난 4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형 E-navigation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19년부터 도입하는 E-navigation에서 국내 기술의 표준 채택을 목표로 해수부가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상과 달리 해상에서는 그동안 아날로그 통신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해상안전과 선원 편의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망 등 지상과 마찬가지의 통신 서비스가 의무화되는 것이다.
국내 해상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영이엔씨는 가상화 플랫폼 기반 통합선박항해지원시스템, 소형 선박용 전자해도 등을 맡고 있다. 모두 IMO가 E-navigation의 필수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올해부터 강화한 선박안전관련 의무탑재 장비 규제도 삼영이엔씨에는 호재다. 선박자동식별장치를 2017년부터 총 톤수 50톤 이상 어선에서 10톤 이상 어선까지 설치해야 하고, 긴급구조 신호를 보내기 위한 초단파 부선통신장비도 3톤 이상에서 2톤 이상 어선으로 탑재 의무가 확대된다. 그 밖에 대형 여객선에 초단파 관제녹음 장치 설치의무가 새로 도입됐고, 어선 입출항 신고 장비인 브이패스(V-pass)는 올해부터 교체수요가 발생한다. 이들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삼영이앤씨의 국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전체 매출의 38%인 수출 실적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박 장비 업체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단순 하청에 해당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9시 30분 현재 삼영 이엔씨의 주가는 전일종가보다 0.65%오른 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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