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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대기업 '낙수효과'

중소기업연구원 보고서

금융위기 이후 탈동조화 심화

고용파급효과 중기가 압도적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가 미미하고, 대·중소기업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낙수효과에 관한 통계적 분석이 주는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성장이 중소기업 성장을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 대·중소기업간 연계성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이 1% 증가하면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은 0.43% 증가한데 그쳤고, 2차 협력업체 성장은 0.05%, 3차 협력업체는 0.00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매출액이 1% 증가하면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은 0.56% 증가했으나, 2, 3차 협력업체는 각각 0.07%, 0.005%에 머물렀다.





또 낙수효과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 중소기업의 해외생산 비중도 높아져야 하는데 이 역시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제조업 기준) 해외 생산 비중은 2012년 19.7%에서 2014년 22.1%로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9.4%에서 7%로 줄어들었다는 것.

아울러 대기업의 영향력이 중소기업보다 작고 금융위기 이후 대·중소기업간 동조화 현상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운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대기업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분석하면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소기업간 인과관계는 사라지고 있다”며 “오히려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3년 제조업 취업유발계수는 대기업이 5.5, 중소기업이 9.7로 중소기업이 오히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홍 위원은 “취업유발계수를 보면 대기업의 고용 파급효과는 중소기업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낙수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나온 데 대해 중소기업연구원은 대기업 중심의 사고와 정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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