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직장인 권혁복(30)씨는 30년 뒤인 60세에 은퇴해 90세까지 30년의 노후생활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권씨가 필요한 은퇴자금은 얼마이며 지금부터 매달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 권씨처럼 앞으로 예상 근무일과 노후기간을 정했다면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일시금승수’와 ‘월적립승수’를 이용해 은퇴자금을 계산해볼 수 있다.
먼저 일시금승수란 노후기간·물가상승률·목표수익률을 적용해 산출된 개념으로, 일시금승수에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곱하면 은퇴자금을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 후의 노후기간을 30년, 물가인상률을 2%, 목표수익률을 연 5%로 가정할 경우 일시금승수는 300이 된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183만원, 적정생활비 264만원이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일 때 받는 국민연금 83만원을 제외해 산출된 필요생활비 95만원에 일시금승수 300을 곱하면 은퇴자금은 최소 2억8,500만원이다. 이를 적정생활비를 기준으로 하면 똑같은 조건에서 권씨가 배우자와 함께 은퇴 후 30년의 노후생활을 괜찮게 보내기 위해서는 5억4,3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특정시점 후 은퇴를 계획하고 월 저축액을 알려고 한다면 ‘월적립승수’를 이용하면 된다. 월적립승수는 지금부터 은퇴할 때까지 매달 저축할 금액을 계산할 때 활용되며 △노후기간 △물가인상률 △적립기간 △목표수익률 △은퇴 후 목표수익률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30년 후 은퇴할 직장인 권씨가 은퇴 후 최소생활비를 위해 매달 100만원(국민연금 제외)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여기에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를 가정한 월적립승수 0.7을 곱하면 월 저축액은 70만원이 매달 저축을 해야 하는 돈이다. 적정생활비를 모으기 위해서는 이보다 많은 월 126만원을 모아야 한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자금이나 월 적립액을 줄여 노후준비 부담을 덜려면 은퇴자금승수를 좌우하는 변수들을 조정해 효율적인 은퇴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월적립승수를 가장 크게 줄이는 변수는 적립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본인의 소득으로 은퇴 후 생활여력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현재 본인의 소득과 소비·저축을 통해 은퇴 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의 ‘정밀 진단’ 코너에서 월수입과 지출·자산·부채 등을 입력하면 총자산 대비 부채비중과 저축·지출의 적정도 등을 알려준다. 특히 자신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과 본인의 예상수명,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퇴직금 등을 입력하면 은퇴 후 매달 사용할 수 있는 금액과 여유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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