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7 히트예감 상품’은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기술 진보와 혁신에 더해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한 취향 저격 상품이 주류를 이뤘다는 데서 다른 때와는 차별화된다. 이들 제품과 서비스들은 소비자를 배려하되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1인 가구와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의 확산으로 등장한 ‘내멋대로 1코노미’, 기존의 가성비만으로는 부족해 여기에 프리미엄 요소를 반영한 새로운 ‘B+ 프리미엄’ 등 올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놓은 키워드들과 일치한다.
더욱이 히트예감 상품은 미래에 투자하기 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부상과 더불어 특별한 가치를 좇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올 한 해 대한민국의 소비 가치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불고 있는 욜로 트렌드를 잘 읽어낸 기업들은 반짝 인기를 얻다 한철 유행한 후 소비자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상품들과 달리 지속적인 재구매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현재에 행복하자’는 소비자의 핵심 가치를 꿰뚫은 데다 공급과잉 시대에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잡았기 때문이다.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품을 써보고 싶어하는 교체 수요는 반대로 급증한다는 점에서 수없이 많은 상품들이 뜨고 지는 가운데 우리의 히트작들은 오히려 무한한 기회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풍에어컨’ 바람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기존 제품 보다 에너지효율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일례로 ‘스마트 홈’ 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으로 실내외 어디서든 제품 조작이 가능하며 집안의 온도·습도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자동으로 냉방 운전을 해 준다.
‘국민 경차’ 모닝은 6년 만에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새 옷을 입고 국민 곁으로 돌아왔다. 사고 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해 안전성, 내구성을 강화하고 연비 효율 역시 실주행 연비를 극대화한 엔진을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탑재해 좋아졌다.
한화생명의 ‘한화생명 스마트LTC종신보험’은 치매발병이 높은 연령대인 65세 이후 LTC보장을 강화하고, 치매발병 후 생활비까지도 지급하는 치매에 특화된 보험을 출시하고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상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플랜트인 용설란으로 만든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라이브 리프트 세럼’은 고객들의 고민인 얼굴 양 볼 부분인 리본존의 주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출시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생활건강 숨37 ‘시크릿 아이크림’은 10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발효 기술을 적용한 눈가 맞춤형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최근 불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트렌드에 올라탔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 상품이야말로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을 때 탄생하는 것”이라며 “절대 다수의 사랑을 받는 히트상품들은 오히려 불황 일수록 그 빛을 더욱 발한다”고 말했다. /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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