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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6개사로 분사…'제2 창업' 시동

44년 이어온 사업구조를 3개월만에 재편

임시주총서 분할 안건 최종 승인

非조선 - 조선 '윈윈' 토대 마련

지주사 체제로 전환 단순화 이뤄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속전속결로 회사분할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조선과 비(非)조선 사업이 서로의 발목을 잡아온 지난 수십년간의 사업구조를 불과 3개월 만에 바꿔버렸다. 그만큼 조선경기 침체를 마주한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위기의식이 크다는 의미다. 1973년 창립한 현대중공업은 이번 회사분할이 ‘제2의 창업’이라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본사 인근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4개 법인으로 쪼개는 분할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인적·물적 분할방식을 동원해 총 6개의 독립법인으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분사는 조선과 비조선이 ‘윈윈’하는 전략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주총에서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분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주총 승인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이미 물적 분할을 마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그린에너지를 비롯해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과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투자) 등 총 6개 회사로 쪼개진다. 분할기일은 4월1일이다.

분사로 비조선 사업을 털어낸 현대중공업은 슬림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조선업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인력 4,000~5,000명의 소속이 분할회사로 바뀜에 따라 고정비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3조원 이상의 차입금도 분할회사에 나눠 배정해 재무부담을 확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 수준인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약 95%로 낮아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여타 조선소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조선 사업도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우산 아래서 나와 자체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맞았다. 든든한 ‘형님’이 사라졌다는 걱정도 있지만 오히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같은 사업적 측면 외에 지배구조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 단순화됨으로써 후계 승계를 위한 과제도 일거에 마쳤다.

현대로보틱스는 분할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자사주 13%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를 넘겨받아 지주사에 등극한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바로 아래, 계열사들의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이는 지배구조 체제를 단순화함과 동시에 정기선 전무의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까지 사실상 분사를 통해 마무리 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결정은 조선과 비조선이 함께 묶여 있던 데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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