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타고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전남지역 가금 일제검사 중 충남 홍성 종오리 농장에서 H5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종오리 8,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바이러스 유형 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다음 달 2일 나올 예정이다. 27일에는 국내 최대 육계 가공업체인 하림이 운영하는 전북 익산의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6일에는 전남 강진의 오리 농가에서 H5형 AI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AI가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일 김제 산란계 농가에서 H5N8형 AI가 발생 한 이후 AI가 검출되지 않다가 21일부터 다시 해남, 청양, 고창 등에서 연이어 검출됐다.
특히 방역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던 하림 직영 농장마저도 AI에 노출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농식품부는 AI가 발생한 농가의 가축들을 살처분하고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전남·북과 광주 지역에 대해서는 27일 자정부터 3월1일 낮 12시까지 36시간 동안 가축의 소유자와 축산 관련 종사자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하고 소독에 들어간다. 또 AI가 새로 발생한 시·군은 예찰지역(3~10㎞) 내 입식을 허용했던 육계 및 육용종계에 대해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입식을 금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남·북과 강원 등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취약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AI 발생한 시·군으로부터의 가금류 반입을 금지시켰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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